폭스바겐 샤오펑 전기차, 독일차가 중국 업체와 손잡은 이유

폭스바겐과 샤오펑이 함께 만든 전기 세단, 중국에서 왜 손을 잡았을까

폭스바겐 샤오펑 전기차 협력이 두 번째 양산 모델로 확대됐습니다. 폭스바겐은 9월 24일 중국에서 샤오펑과 공동 개발한 새로운 전기 패스트백 세단 ID. UNYX 09의 사전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정식 판매는 10월 말 시작될 예정입니다. Reuters

독일을 대표하는 자동차회사 폭스바겐이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과 공동으로 자동차를 만든다는 사실 자체가 몇 년 전만 해도 낯선 장면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전기차 전환 속도가 매우 빠르고 중국 브랜드의 소프트웨어와 전자·전기 기술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이 중국 현지 업체와 협력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ID. UNYX 09는 어떤 차인가

이번에 공개된 ID. UNYX 09는 전기 패스트백 세단입니다.

폭스바겐과 샤오펑이 공동 개발한 두 번째 모델입니다. 앞서 첫 공동개발 모델인 ID. UNYX 08 SUV가 올해 출시됐고 이번에는 세단으로 제품군을 확대했습니다. Reuters

두 회사의 협력은 단순히 폭스바겐 자동차에 샤오펑의 로고나 부품 일부를 사용하는 형태가 아닙니다.

폭스바겐이 중국 시장에서 차량 개발기간을 단축하고 현지 소비자가 요구하는 전기차 기술과 디지털 기능을 빠르게 적용하기 위한 전략의 일부입니다.

폭스바겐은 이를 in China, for China 전략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Reuters

폭스바겐은 왜 중국 회사의 기술이 필요했을까

중국은 폭스바겐에게 오랫동안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였습니다.

내연기관 자동차 시대에는 폭스바겐의 중국시장 영향력이 매우 컸습니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BYD와 지리, 샤오펑 등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중국 소비자는 단순한 주행성능 외에도 대형 디스플레이와 음성제어, 운전자보조 시스템, 스마트폰처럼 빠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을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기존 자동차회사가 수년 단위로 신차를 개발하는 방식만으로는 중국 업체의 빠른 제품개발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숫자로 보면 폭스바겐의 고민이 보인다

폭스바겐의 중국 판매는 실제로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2026년 상반기 중국 인도량은 97만1천 대로 전년보다 26% 감소했습니다. 이는 16년 만의 최저 수준입니다. Reuters

이런 상황에서 폭스바겐이 선택한 방법 가운데 하나가 중국 업체와의 공동개발입니다.

자체 기술만으로 모든 것을 새로 만드는 대신 중국 시장에 강한 현지 업체의 전기차·전자 기술을 활용해 개발속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샤오펑은 무엇을 얻을까

샤오펑 입장에서도 글로벌 자동차회사와의 협력은 의미가 있습니다.

샤오펑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소프트웨어와 운전자보조 기술 등을 강조해온 회사입니다.

폭스바겐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을 단순히 자사 차량에 사용하는 것에서 벗어나 다른 글로벌 자동차회사에 제공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만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샤오펑은 폭스바겐 이외의 해외 자동차회사에도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AOL.com

자동차산업에서 중국 업체가 단순히 값싼 차량을 생산하는 역할에서 기술 공급자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중국 전기차가 달라졌다는 의미

과거 중국 자동차산업은 유럽이나 일본 업체의 엔진과 플랫폼 기술을 배우는 입장에 가까웠습니다.

현재 전기차에서는 일부 관계가 반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의 엔진과 변속기보다 배터리와 전력전자, 소프트웨어, 차량용 컴퓨터의 중요성이 커졌습니다.

중국 업체들은 거대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이 분야에 빠르게 투자했습니다.

그 결과 글로벌 자동차회사가 중국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중국 업체의 플랫폼이나 전자 기술을 활용하는 상황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소비자에게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

소비자가 궁금한 것은 결국 자동차 자체입니다.

공동개발이 확대되면 폭스바겐 브랜드의 디자인과 품질관리 경험에 중국 업체의 빠른 전기차 기술개발이 결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브랜드마다 차별성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질문도 생길 수 있습니다.

같은 플랫폼과 전자기술을 여러 브랜드가 공유하게 되면 자동차를 선택할 때 브랜드 이름보다 소프트웨어와 배터리, 실제 주행경험을 비교하는 것이 더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국내 출시 여부와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

ID. UNYX 09는 현재 중국 시장을 겨냥한 모델입니다.

따라서 중국에서 사전판매가 시작됐다는 이유만으로 국내 출시가 확정됐다고 보면 안 됩니다.

한국 소비자에게 더 중요한 부분은 이 차 한 대가 들어오는지보다 폭스바겐의 향후 글로벌 전기차에 중국에서 개발된 기술이 어느 정도 확산될지입니다.

자동차 플랫폼과 소프트웨어는 한 모델에서 검증된 뒤 다른 차량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독일차와 중국차의 관계가 바뀌고 있다

폭스바겐 샤오펑 전기차 협력은 현재 자동차산업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내연기관 시대에는 중국 자동차회사가 유럽 자동차 기술을 배우는 모습이 익숙했습니다.

전기차 시대에는 글로벌 자동차회사가 중국 기업과 손잡고 개발속도를 높이는 장면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의 중국 판매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ID. UNYX 09는 단순한 신차 한 대가 아니라 중국 시장을 되찾기 위한 전략의 일부입니다.

앞으로 확인할 것은 이 협력이 중국에서 실제 판매회복으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중국 전기차 기술을 활용한 글로벌 브랜드의 자동차가 다른 시장까지 얼마나 확대되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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